안토니오 네그리
본 서비스가 제공하는 내용 및 자료가 사실임을 보증하지 않습니다. 시스템은 언제나 실수를 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의사결정 및 법리적 해석, 금전적 의사결정에 사용하지 마십시오.
안토니오 네그리(Antonio Negri, 1933년 8월 1일 ~ 2023년 12월 16일)는 이탈리아의 정치철학자이자 사회운동가이다. 자율주의적 마르크스주의의 핵심 이론가로서 현대 자본주의 체제에 대한 독창적인 분석을 제시했다. 1960년대와 1970년대 이탈리아의 급진 좌파 운동을 이끌었으며, 제자인 마이클 하트와 함께 저술한 《제국》 3부작을 통해 21세기 좌파 사상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는다. 스피노자 철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전통적인 노동자 계급을 넘어선 '다중(Multitude)'이라는 새로운 혁명 주체를 제시했다.
생애와 학문적 배경
네그리는 1933년 이탈리아 북부 파도바의 가톨릭 가정에서 태어났다. 1950년대 가톨릭 행동파에서 활동을 시작했으나, 교회의 보수적 행태에 반발하며 사회주의로 전향했다. 파도바 대학교에서 독일 역사주의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33세의 젊은 나이에 같은 대학교의 정치학 교수로 임용되었다. 그는 학문적 연구에 머물지 않고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사보타주를 촉구하며 직접 시위를 조직하는 등 실천적인 투사로서의 삶을 살았다.

정치 활동과 시련
네그리는 1969년 '노동자의 힘(Potere Operaio)'을 창설하고, 1973년 이를 계승한 '노동자의 자율(Autonomia Operaia)'의 창립 멤버로 활동하며 이탈리아 자율주의 운동을 주도했다. 그러나 1979년 이탈리아 정부는 그를 알도 모로 전 총리 암살 사건을 주도한 '붉은 여단'의 배후이자 수괴로 지목하여 체포했다.
1983년 국회의원 면책특권을 이용해 프랑스로 망명한 그는 파리 8대학과 국제철학대학에서 강의하며 질 들뢰즈, 펠릭스 가타리, 미셸 푸코 등 프랑스 현대 철학자들과 깊이 교류했다. 1997년 망명 동지들의 문제 해결을 위해 자진 귀국했으나 즉시 수감되었고, 2003년이 되어서야 가택 연금에서 완전히 해방되었다.
주요 사상적 특징
네그리의 사상은 전통적인 레닌주의적 전위 정당 모델에서 벗어나 민중의 자율적인 역량을 강조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 자율주의 마르크스주의: 노동자가 자본의 통제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삶과 생산을 조직하는 자율성을 강조한다.
- 비물질노동: 현대 자본주의의 중심이 산업 노동에서 정보, 지식, 감정 등을 생산하는 비물질노동으로 이동했다고 분석한다.
- 신스피노자주의: 스피노자의 '구성하는 권력' 개념을 빌려와 다중의 창조적 힘을 설명한다.
《제국》과 '다중' 개념
2000년 마이클 하트와 공동 집필한 《제국》(Empire)은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 책에서 네그리는 현대의 지배 질서가 특정 국가(미국 등)의 패권이 아닌, 국경을 초월한 네트워크 형태의 새로운 통치 체제인 '제국'으로 변모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는 저항의 주체로 제시된 것이 **다중(Multitude)**이다. 다중은 과거의 일원화된 '인민'이나 '계급'과 달리, 각자의 차이를 유지하면서도 공통적인 것을 위해 협력하는 개방적이고 수평적인 네트워크를 의미한다. 이는 2000년대 이후 전 세계적으로 나타난 반세계화 운동과 광장 시위의 이론적 토대가 되었다.
말년과 별세
네그리는 가택 연금 해제 이후에도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오가며 활발한 저술과 강연 활동을 이어갔다. 그는 《다중》(2004), 《공동체》(2009) 등을 통해 자신의 이론을 심화시켰다. 2023년 12월 16일, 프랑스 파리에서 향년 9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그의 부인 주디스 레벨은 그가 마지막 순간까지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