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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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기(甕器)는 질그릇과 오지그릇을 통칭하는 한국의 전통적인 그릇이다. 찰흙을 재료로 하여 빚은 뒤 불에 구워 만들며, 삼국시대부터 한민족의 실생활에서 음식 저장 및 발효 용기로 널리 쓰였다. 통기성과 방부성이 뛰어나 '숨쉬는 그릇'이라 불리기도 하며, 현대에는 국가무형유산 옹기장을 통해 그 제작 기술이 전승되고 있다.
정의 및 분류
옹기는 제작 방식과 유약 사용 여부에 따라 크게 질그릇과 오지그릇으로 구분한다.
- 질그릇: 진흙으로 빚어 잿물을 입히지 않고 800~900℃ 정도의 저온에서 구운 그릇이다. 표면이 거칠고 윤기가 없으나 공기 유통이 좋아 곡식 저장에 적합하다.
- 오지그릇: 질그릇에 잿물(오짓물)을 입혀 1200℃ 정도의 고온에서 다시 구운 그릇이다. 표면이 매끄럽고 윤이 나며 단단하여 액체 저장이나 운반에 유리하다.
현대에는 질그릇의 사용이 줄어들면서 보통 옹기라고 하면 오지그릇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다.
역사와 변천
옹기는 삼국시대 이전부터 제작되어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신라 시대에 옹기를 굽는 전문 기관인 '와기전(瓦器典)'을 두었으며, 조선 시대 《경국대전》에는 서울과 지방에 100여 명의 옹기장을 두었다는 기록이 있다.
1920년대에는 함경북도를 제외한 전국으로 옹기점이 확산되었고, 한국전쟁 이후 파손된 그릇을 대체하려는 수요로 인해 최대 번성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1960년대 산림보호법 시행으로 연료 수급이 어려워지고, 1970년대 플라스틱과 스테인리스 등 저렴한 대체 용기가 보급되면서 수요가 급감하였다. 1977년에는 유약의 납 성분 규제 사건으로 인해 산업이 크게 위축되기도 하였으나, 현재는 전통 방식을 계승하는 장인들이 맥을 잇고 있다.
제작 과정
옹기의 제작은 흙을 고르는 과정부터 가마에서 굽기까지 여러 단계를 거친다.
- 수비(水飛): 진흙을 물에 풀어 불순물을 제거하고 고운 앙금을 채취한다.
- 반죽 및 성형: 삭힌 진흙을 밟고 메로 쳐서 다진 후, 물레를 이용하여 원하는 모양으로 빚는다.
- 건조 및 시유: 빚은 그릇을 햇볕에 말린 뒤 잿물을 입힌다. 잿물은 보통 철분이 섞인 약토와 나뭇재를 1:1 비율로 섞어 만든다.
- 소성(燒成): 가마에 넣고 불을 땐다. 처음에는 약하게 불을 때다가 점차 온도를 높여 철야로 가열하며, 구운 후에는 사흘 정도 식힌 뒤 꺼낸다.
과학적 특징
옹기는 자연 재료인 흙, 물, 불, 바람을 이용하여 만들며 다음과 같은 특징을 지닌다.
- 통기성: 옹기의 바탕이 되는 찰흙에는 미세한 모래 알갱이가 섞여 있어, 구운 후 벽면에 미세한 공기구멍이 생긴다. 이를 통해 공기가 순환하여 음식물을 잘 익게 하고 신선하게 보존하므로 '숨쉬는 그릇'이라 불린다.
- 방부성: 가마에서 구울 때 나무가 타면서 발생하는 검댕이가 옹기 표면에 입혀져 방부 효과를 낸다. 쌀이나 씨앗을 보관해도 쉽게 썩지 않는 이유이다.
- 친환경성: 깨지더라도 자연 상태의 흙으로 돌아가는 성질이 있어 환경 오염을 일으키지 않는다.
형태와 용도
옹기는 지역의 기후와 특색에 따라 모양이 다양하지만, 대체로 아래위가 좁고 배가 불룩한 형태를 가진다. 용도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세분화된다.
| 종류 | 주요 용도 |
|---|---|
| 독·항아리 | 간장, 된장, 고추장, 김치, 곡식 저장 |
| 뚝배기 | 찌개나 국을 끓이는 조리용 |
| 동이·방구리 | 물을 긷거나 담아두는 용도 |
| 자배기·푼주 | 음식을 버무리거나 담는 넓은 그릇 |
이 외에도 굴뚝, 하수관, 어항 등 주거 환경의 다양한 부분에서 활용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