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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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치는 선악을 구별하고 정의를 지키는 상상 속의 영물이다. 흔히 '해태'로 불리나 본래 이름은 해치이다. 화재나 재앙을 물리치는 신령스러운 짐승으로 여겨져 조선시대부터 궁궐 입구 등에 세워졌으며, 2008년부터 서울특별시의 공식 상징물로 지정되어 도시 브랜드 구축에 활용되고 있다. 현대에는 캐릭터화되어 서울의 정체성을 알리는 역할을 하며, 기술적으로는 선박이나 항공기의 출입구 또는 자동차의 특정 구조를 지칭하는 용어로도 쓰인다.
개요 및 유래
해치는 시비와 선악을 판단하여 안다고 전해지는 상상의 동물이다. 중국 한나라 시대 양부가 지은 《이물지(異物志)》에 따르면, 해치는 동북 지방의 땅에 사는 짐승으로 묘사된다. 한국에서는 신라시대부터 관복에 사용되는 등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정의를 수호하고 재앙을 막는 영물로 숭배되었다.
외형적 특징
전통적인 기록에 따르면 해치는 머리에 뿔이 하나 달려 있고, 겨드랑이에는 날개를 닮은 깃털이 있으며 몸 전체는 비늘로 덮여 있다. 서울특별시의 캐릭터로 재해석된 해치는 다음과 같은 현대적 특징을 갖는다.
- 얼굴: 동글동글한 얼굴에 맑은 눈과 후덕한 코, 밝은 미소를 지니고 있다.
- 눈썹: 이마 중앙의 나선형 눈썹은 태극 문양을 모티브로 하며 조화와 화합을 상징한다.
- 뿔: 눈썹 사이의 뿔은 선악을 분별하는 신비한 능력을 나타낸다.
- 장식: 목에는 방울(구슬)이 달려 있으며, 허리에도 나선형 문양이 활용된다.
역사적 의미와 활용
조선시대에는 사헌부 관원들이 쓰는 관을 '해치관'이라 불렀는데, 이는 공직자가 해치처럼 엄정하게 매사를 처리하기를 바라는 의미를 담고 있었다. 또한 화재를 물리치는 신수(神獸)로 여겨져 경복궁 근정전, 경희궁 숭정전, 창덕궁 연경당 등 주요 궁궐 입구에 해치상을 세웠다. 관원들은 궁궐에 들어갈 때 해치의 꼬리를 쓰다듬으며 스스로의 마음을 가다듬기도 하였다.
서울특별시의 상징
서울특별시는 2008년 5월 13일 해치를 서울의 공식 상징물로 선정하였다. 이는 서울의 600년 역사와 함께해온 해치를 통해 도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세계적인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함이었다.
캐릭터 및 색상
해치 캐릭터의 주조색은 한국 전통 오방색 중 중앙을 상징하는 황색 계열인 '은행노란색'과 '꽃담황토색'이다. 2024년 2월에는 인지도 제고를 위해 디자인을 전면 개편하였으며, '소울 해치'와 함께 주작, 백호, 청룡, 현무를 형상화한 '소울 프렌즈' 캐릭터를 새롭게 선보였다.
기술 및 산업 용어
해치는 상상의 동물 외에도 기술 분야에서 동음이의어로 사용된다.
- 출입구(Hatch): 전차, 잠수함, 선박, 항공기 등에서 사람이나 화물이 드나드는 밀폐 가능한 출입구를 의미한다.
- 해치백(Hatchback): 자동차 차체의 한 종류로, 뒷좌석 공간과 적재 공간이 연결되어 있으며 뒷문을 위로 들어 올리는 구조를 지칭한다.
대중문화
- 드라마: 2019년 SBS에서 방영된 월화 드라마의 제목으로 사용되었다.
- 애니메이션: 서울시 마스코트를 주인공으로 한 《내 친구 해치》가 제작되었다.
- 인물: 오스트레일리아의 싱어송라이터 해리엇 필빔(Harriette Pilbeam)이 '해치(Hatchie)'라는 예명으로 활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