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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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그룹(恒大集團, Evergrande Group)은 중화인민공화국의 부동산 개발 기업이다. 1996년 쉬자인이 광저우에서 설립한 이후 부동산 개발을 중심으로 금융, 전기차, 관광, 건강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며 중국 최대 규모의 부동산 업체 중 하나로 성장하였다. 그러나 2020년 중국 정부의 강력한 부채 규제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였고, 2021년 말 공식적인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졌다. 2024년 홍콩 법원으로부터 청산 명령을 받았으며, 2025년 8월 홍콩 증권거래소에서 공식 상장폐지되었다.
설립 및 성장
헝다그룹은 1996년 쉬자인이 광둥성 광저우시에서 설립하였다. 창업자 쉬자인은 허난성 출신의 인물로, 부동산 업계에서 자수성가하여 기업을 중국 내 자산 규모 상위권의 대기업으로 성장시켰다. 2009년 11월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하였으며, 2017년에는 쉬자인 회장이 포브스 선정 중국 부호 1위에 오르기도 하였다.
기업은 부동산 개발 외에도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하였다. 자산 운용, 전기차 제조, 식음료 제조 등에 진출하였으며, 중국의 프로축구 구단인 광저우 FC(구 광저우 헝다 타오바오)의 지배지분을 보유하여 운영하기도 하였다. 2020년 기준 매출액은 약 5,072억 런민비(RMB)에 달했다.

유동성 위기 원인
헝다그룹의 위기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 정책인 '3개의 레드라인(三道红线)' 도입에서 비롯되었다. 2020년 8월, 중국 당국은 부동산 기업의 무분별한 부채 확장을 억제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기준을 설정하였다.
| 규제 항목 | 기준 |
|---|---|
| 선수금 제외 자산 부채비율 | 70% 미만 |
| 순부채비율 | 100% 이하 |
| 현금 대비 단기부채 비율 | 100% 이상 |
당시 헝다그룹은 이 세 가지 기준을 모두 충족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또한 2020년 말 중국 금융당국이 은행의 부동산 대출 총액 상한선을 제한하면서 자금 조달에 직격탄을 맞았다. 이로 인해 아파트 건설 중단과 하도급 업체에 대한 대금 미지급 사태가 확산되었다.
채무불이행과 경영난
2021년부터 헝다그룹은 심각한 자금난에 시달리며 공식적인 채무불이행 위기에 빠졌다. 2021년 12월, 2억 6,000만 달러 규모의 달러화 채권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며 디폴트를 선언하였다. 당시 헝다그룹의 총 부채 규모는 약 2조 3,900억 위안(약 443조 원)으로 추산되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빚을 진 부동산 기업으로 기록되었다.
헝다그룹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자산 매각과 구조조정 계획을 수립하였으나, 중국 부동산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와 규제 환경 속에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는 데 실패하였다. 2023년에는 쉬자인 회장이 범죄 혐의로 경찰의 감시를 받게 되면서 경영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다.
청산 및 상장폐지
경영 정상화에 실패한 헝다그룹은 결국 법적 정리 절차에 들어갔다. 2024년 1월 29일, 홍콩 고등법원은 채권자들이 제기한 청산 청원을 승인하고 헝다그룹에 대해 청산 명령을 내렸다. 법원은 헝다그룹이 수개월간의 협상에도 불구하고 채권자들을 만족시킬 만한 구조조정 계획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판단하였다.
홍콩 증권거래소는 헝다가 거래 재개 지침을 충족하지 못함에 따라 2025년 8월 25일 오전 9시를 기해 상장 지위를 취소한다고 발표하였다. 이로써 헝다그룹은 상장 16년 만에 시장에서 퇴출되었으며, 이는 중국 부동산 거품 붕괴와 경제 성장 둔화를 상징하는 사건으로 평가받는다.